투기과열지구로 정해진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를 담보로 할 때 금융기관에서 시세의 최고 60%까지만 돈을 빌릴 수 있다. 기존에는 금융기관별로 70∼90%를 빌려줬지만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대출 한도가 모두 60%로 줄었다.
한도는 모두 ‘60%’지만 똑같은 아파트를 담보로 내놓더라도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금융 기관마다 다르다. 시세를 산정하는 방식, 선(先)순위 공제여부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 금리를 적용하는 기준도 모두 다르다.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을 담보로 돈을 빌리려는 A씨. 전문직 종사자로 신용도가 높은 편이며 다른 은행에 우선적으로 갚아야 할 채무도 없다.
A씨가 최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액수는 럭키생명 3억700만원, 하나은행 2억8500만원, SK생명 2억7600만원, 우리은행 2억7540만원, 신한은행 2억7200만원, 한미은행 2억6900만원, 조흥은행 2억5400만원, 제일은행 2억4600만원 등.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은 부동산 전문지의 매매 중간가(4억7500만원)가 기준이다. 기준가의 60%는 2억8500만원. 한미은행은 소액임대차 보증금 1600만원을 뺀 2억6900만원까지 빌려준다. A씨가 방 하나를 세 놓는다면, 파산했을 때 소액임대차 보증금 1600만원을 세든 사람에게 우선 갚아야 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돈 받을 우선 순위에서 1600만원어치 밀리는 셈이므로 그 만큼을 빼고 빌려주는 것. 하나은행은 전문직 종사자에게는 이 1600만원을 공제하지 않는다.
조흥은행과 제일은행은 매매 하한가(4억5000만원)가 기준. 60%인 2억7000만원에서 조흥은행은 소액임대차보증금 1600만원을 뺐고(방 1개 임대 기준), 제일은행은 2400만원을 뺐다(방 3개 액수의 절반). SK생명은 하한가를 4억6000만원으로 잡고 60%까지 대출해준다. 50평보다 작은 아파트는 소액임대차 보증금을 빼지 않는다.
럭키생명은 시세 중간가(4억7500만원)의 85%를 감정가로 잡고, 감정가(4억300만원)의 80%까지 대출해준다. 대출금액은 3억700만원으로 높지만 금리도 9.7%로 6∼8%대인 다른 금융기관보다 높다.
돈 빌리는 비용인 금리도 잘 따져봐야 한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자사에 보험을 들고 있는 고객에게 금리를 우대해준다. 또 교보생명 SK생명 등은 대출 한도보다 적게 빌리면 금리를 낮춰준다.
조흥은행과 서울은행은 대출 금액에 따라서는 금리가 달라지지 않지만 전문직종사자 맞벌이부부 단골고객 등에게는 우대 금리를 적용해준다.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은 대출 금액과 개인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
금융기관별 최대 대출 가능액 (단위:만원)
1)대치동 은마 31평형
2)대치동 효성 23평형
3)미아동 SK북한산시티 33평형
기준
신한생명
26640
16800
13500
매매하한가의 60%
1)은 소액임차보증 1600만원 공제
서울은행
25820
17060
13320
하한가의 60%
국민은행
25200
16800
13200
하한가의 60%
1)은 소액임차보증 2400만원 공제
교보생명
25500
17900
12900
감정가(하한가의 90%)의 60%
금호생명
24160
15680
11000
감정가(하한가의 80%)의 70%
금리 6.9% 기준
1) 2) 3) 모두 소액임차보증 1600만원 공제
럭키생명
30700
20500
14380
감정가(중간가의 85%)의 80%
금리 9.7% 일괄
1) 2) 3) 모두 소액임차보증 1600만원 공제
신한은행
27200
16700
12350
중간가의 60%
1) 2) 3) 모두 소액임차보증 1600만원 공제
알리안츠생명
27600
16800
13200
하한가의 60%
우리은행
27540
18540
13290
(중간가-1600만원)의 60%
제일은행
24600
16800
12600
감정가의 60%
1)은 소액임차보증 2400만원 공제
조흥은행
25400
15200
11000
하한가의 60%
1) 2) 3) 모두 소액임차보증 1600만원 공제
(공제 범위는 달라질 수 있음)
하나은행
28500
18300
13650
중간가의 60%
한미은행
26900
17900
12500
중간가의 60%
1) 2) 3) 모두 소액임차보증 1600만원 공제
SK생명
27600
16800
13200
하한가의 60%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