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을 허용하는 사무실에는 금연 사무실보다 실내 먼지가 많이 생겨 비흡연자에게 흡연피해뿐만 아니라 먼지피해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대 백성옥(白成玉·토목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25일 국립암센터가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실내 흡연과 환경오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과 2000년에 대구와 대전지역 사무실 60여곳을 대상으로 오전 9시∼오후 6시의 실내 오염도를 한달가량 측정한 결과 흡연이 가능한 사무실에서는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가 평균 ㎥당 73.2㎍(㎍은 100만분의 1g)이 측정돼 비흡연 사무실의 56.0㎍보다 1.5배 높게 나타났다.
백 교수는 “공공 장소가 아닌 일반 사무실에서도 비흡연자의 건강을 위해 흡연 장소를 완전히 분리하거나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심포지엄에서
황보빈 국립암센터 전문의는 외국의 연구자료를 인용해 하루 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이 폐암으로 숨질 확률은 남편이 비흡연자인 여성보다 1.9배 높다고 강조했다. 또 임산부의 경우 간접흡연이 태아에 영향을 미쳐 신생아 체중이 평균 30∼40g정도 감소하며 출생 전후 사망률이 28% 증가한다는 것. 한편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간접흡연시 들이마시는 담배 연기를 1990년부터 인체 발암성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