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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빈기자의 자동차이야기]中, 세계최대 車시장 멀지않아

입력 | 2002-09-27 18:10:00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44개국 중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는 몇 개나 될까.

아시아의 빅3인 한국 일본 중국 뿐만 아니라 북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10여개 국가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일본이 978만대로 세계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295만대로 5위, 중국도 180만대로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러나 자사의 브랜드를 달고 자동차를 세계로 수출하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 밖에 없으며 나머지 국가들은 내수 전용이나 외국 자동차회사와 합작형태로 자동차를 생산한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 2위를 노리고 있는 한국은 자동차 생산에서도 아시아 2위이지만 중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2010년경에는 생산능력 면에서 역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의 내수시장 규모는 70만대로 우리나라의 60% 수준이지만 중국의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2.3대로 우리나라의 70분의 1에 불과하며 선진국의 200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국민소득이 조금만 높아진다면 연간 수요가 1000만대를 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여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시장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GM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 혼다 폴크스바겐 푸조 등 세계 유명 자동차 업체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도 중국에 진출해 자동차를 생산하거나 생산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선진국의 자동차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신규 수요는 거의 없고 대체 수요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서 자리를 굳히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중국과 육로로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고 있어 열심히 노력한다면 거대한 중국의 자동차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