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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이라크에 최종 2개월 시한"

입력 | 2002-09-27 19:05:00

미국의 전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오른쪽)와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이라크 관련 청문회에 출석, 증언하고 있다. - 워싱턴AP연합


미국 행정부는 전쟁 수행권 전권을 요구했던 당초의 이라크 결의안에서 다소 내용을 완화시킨 결의안을 26일 의회에 제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이 수정 결의안은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로 인한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시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에만 군사력을 동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대통령이 군사력 동원에 앞서 외교적인 방법으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근거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의 수정 결의안에 대해 토머스 대슐리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수정 결의안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의회의) 결의안 채택 문제에 어느 정도의 진전이 있었지만 완전 합의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평했다.

대이라크 유엔 결의안과 관련,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에 대해 무기사찰단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걸프전 종전 뒤 유엔이 마련했던 결의들의 이행을 입증하는 데 2개월의 시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초안을 마련 중이라고 CBS방송이 유엔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이날 보도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촉구하는 새로운 유엔 결의안의 내용에 대체적으로 합의했으며 이 결의안 초안을 곧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에 회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우리는 결의안에 담길 내용에 대해 영국과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 같은 진전을 다른 상임이사국의 외무장관들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결의안 초안 내용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크 그로스먼 정무담당 차관을 프랑스와 러시아에 파견하는 등 협의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