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액션 장면들이 줄을 잇는 영화 ‘트리플 X’
목숨을 걸고 극한 스포츠를 즐기는 젠더 케이지(빈 디젤)는 식당 주차요원으로 일하다 거들먹거리는 상원의원의 차를 부셔버린 뒤 국가안보국에 잡혀간다. 국가안보국은 테러집단과의 전투에 투입하기 위해 “죽어도 안깝지 않은 민간인 전과자”를 찾고 있던 참이었다.
안보국 요원 기브슨(새뮤얼 잭슨)은 젠더를 콜럼비아 마약상 소굴에 떨어뜨려 놓고 헬기로 공격하는 등 테스트를 실시하나, 젠더는 모두 통과한다. 젠더는 비밀요원 제안을 거부하면 감옥행이라는 협박에 비밀 요원이 되어 체코 프라하에 잠입한다.
새 액션 영화 ‘트리플 X’는 영화 ‘007’의 ‘10대 버전’같다. 주인공은 최첨단 특수무기로 무장하고 세계 구원에 나서지만, 전투에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한다고 치고 그냥 날려버려”라는 식으로 작전을 구사하고 “(부패한 기성세대를 상징하는) 상원의원처럼 되어서는 안되지”라고 다짐한다.
헤비 메탈 음악을 배경으로 쉴 새 없는 액션 장면들이 이 영화의 전부다. 스포츠카를 탄 채 감행하는 번지 점프나 눈사태를 피하기 위해 스노보드로 질주하는 장면 등 수십대의 카메라와 컴퓨터를 동원해 만든 액션 장면들은 거의 ‘묘기 대행진’ 수준이다. 감독은 ‘분노의 질주’에서 빈 디젤과 호흡을 맞췄던 롭 코헨. 원제 ‘XXX’. 15세이상 관람가. 3일 개봉.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