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세대 고부가가치 사업의 하나로 시스템에어컨 부문을 선정하고 201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구자홍(具滋洪) 부회장, 정병철(鄭炳哲) 총괄 사장, 김쌍수(金雙秀)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장, 백우현(白禹鉉·최고기술경영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시스템에어컨을 집중 육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고급 아파트나 빌라형 주택, 상업용 건물에 사용되는 시스템에어컨은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차지하는 물량은 현재 23%밖에 안 되지만 매출은 44%를 차지할 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2010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자해 가정용 에어컨에 이어 시스템에어컨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현재 800명인 연구인력을 2005년까지 1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중동 중남미 인도 등 차세대 주요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브라질 멕시코 등지에 생산공장을 새로 짓는다.
LG전자는 시장 공략을 위해 이날 새 시스템에어컨 제품을 선보였다. 실외기 한 대에 실내기가 여러 개 연결된 ‘멀티 V 시스템’은 기존 제품과 달리 에어컨을 일부만 가동하고 싶으면 시스템도 일부만 작동하게 해 전력소모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환기 시스템’은 건물 안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서 두통 호흡기질환 등을 덜 느끼게 했으며 ‘덕트 분리형 에어컨’은 월 전기요금이 절반가량 줄어들도록 설계됐다.
세계 에어컨 시장은 매년 4% 늘어나고 있지만 시스템 에어컨은 7%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요 가전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LG전자는 2005년 에어컨 총매출을 35억달러로 잡고 이 중 40%인 14억달러를 시스템에어컨 부문에서 올린다는 전략이다. 2010년에는 매출액 기준 가정용 에어컨 대 시스템에어컨의 비중을 5 대 5로 맞출 계획.
구 부회장은 “건축환경의 변화로 시스템에어컨은 LG전자가 노릴 절호의 사업”이라며 “이 분야에서 ‘1등 LG’ 행진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에어컨 시장 규모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세계 에어컨 수요량(천대)
44,000
47,000
50,000
55,000
58,000
세계시스템에어컨 수요량(천대)
10,000
11,000
12,000
12,500
13,000
LG의 에어컨 총매출액(달러)
17억
22억
26억
30억
35억
LG의 시스템에어컨 매출액(달러)
2억
4억
7억
10억
14억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