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부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녀가 보다 잘 살도록 하려는 부모들의 노력은 가히 ‘부자 아빠 부자 엄마 신드롬’이라 부를 만하다.
출판업계에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가 인기를 끌더니 책 제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펀드도 등장했다. 한국투신증권이 5월3일부터 팔고 있는 ‘부자아빠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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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와 보험의 특성을 결합한 이 상품은 부모가 장기 간접투자를 통해 자녀의 성장과정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들은 주식형이나 채권형에 가입한 뒤 매월 일정액을 넣을 수도 있고 형편에 따라 자유롭게 적립할 수도 있다. 한번에 큰돈을 넣어도 된다.
이후 자녀가 커가면서 교육자금 유학자금 결혼자금 등이 필요할 때마다 당시의 원리금 가운데 몇 %씩 나누어 받는다.
이 상품은 만기가 10년인 장기투자상품이다. 가입 후 5년 이내에 해약하면 이익의 20%, 10년이 지나지 않아 해약하면 10%의 환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직접투자나 간접투자나 투자 기간이 짧은 것으로 유명한 한국 증시에서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고 투자한 ‘부자아빠’들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한국투신증권에 따르면 27일 현재 주식형 가입자는 1131명. 채권형에는 4374명이 가입했다. 1년 이상이 만기인 테마형에는 268명이 가입했다.
연령별로는 주식형의 경우 30대가 228명, 20대가 173명으로 많았다. 채권형도 30대가 948명, 20대가 820명으로 가장 많다.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아빠’들이 많이 가입한 것.
부모 덕분에 어린 나이에 펀드 가입자가 된 19세 이하 자녀도 주식형 585명, 채권형 1925명이나 된다.
27일 현재 주식형이 14억여원, 채권형이 53억여원어치 팔렸다. 김형도 마케팅전략부 차장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직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품이 나온 후 증시가 내림세였던 탓도 있지만 부동산이나 주식 직접투자로 짧은 기간에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한국 투자자들의 성향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측은 ‘부자아빠’라는 브랜드를 계속 키워나가기 위해 10월1일부터 시작하는 고객자산관리 프로그램의 이름도 ‘부자아빠클럽’으로 지었다.
부자아빠 펀드 채권형 연령별 가입자 및 가입액
고객 연령
고객 수(명)
가입 금액(원)
1인당 평가금액(원)
0-19
1,925
2,765,350,720
1,448,625
20-29
820
846,926,425
1,040,974
30-39
948
710,847,326
755,366
40-49
426
432,646,944
1,023,681
50-59
160
767,134,624
4,835,409
60이상
95
314,828,931
3,340,357
계
4,374
5,837,734,970
1,345,536
*5월 3일~9월 27일까지, 1인당 평가금액은 가입금액과 수익을더해 가입자수로 나눈 것.자료:한국투신증권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