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의 주역인 ‘재간둥이’ 박지성(일본 교토 퍼플상가·사진)이 ‘박항서 사단’의 허리를 책임진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오만과의 경기에서 5-2로 대승, 2일 말레이시아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된다. 8강전부터 투입될 한국의 ‘필승 카드’가 바로 박지성. 박지성은 6일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7일 입국, 이르면 8일 열리는 8강전부터 투입된다.
대표팀의 공격력은 일단 합격점. 이동국(포항 스틸러스), 최성국(고려대), 이천수(울산 현대), 최태욱(안양 LG)이 이끄는 공격 라인은 개인기와 스피드를 두루 갖춰 아시아 권에서는 어떤 상대를 만나도 제몫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비와 미드필드에서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최종 수비수들의 자신감 없는 플레이와 미드필더의 늦은 공수 전환이 약점. 오른쪽 미드필드를 책임지던 이영표(안양)를 오만전에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린 것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미드필더진의 수비력을 보강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때문에 박항서 감독은 “박지성이 합류하면 몸 상태를 확인한 뒤 미드필더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일찌감치 박지성의 포지션을 정해뒀다.
박지성이 대표팀에 합류하면 이영표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옮기면서 적임자가 없어진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미드필드와 최전방 어디에서건 제 몫을 하는 ‘멀티 플레이어’. 월드컵 대표팀에서도 미드필더를 거쳐 본선에서는 오른쪽 공격수로 활약했었고, 소속팀인 교토에서도 시즌 초반 미드필더에서 월드컵 이후 스트라이커로 자리잡았다. 박지성으로서는 월드컵 이전의 포지션으로 복귀 하는 셈. 박지성의 합류로 16년만의 아시아경기대회 우승이라는 ‘박항서 사단’의 꿈은 조금 더 현실에 가까워지게 됐다.
부산〓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