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이 시작된다.
2002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2일 막을 올린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3개조 우승팀과 조 2위중 최고승률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2팀 등 총 8팀이 이번 가을 잔치에 초대됐다. 김병현이 뛰고 있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일 낮 12시(한국시간) 홈구장인 뱅크원 볼파크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내셔널리그
역시 국내팬들의 관심은 김병현의 애리조나에 쏠려 있다. 애리조나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공동 최우수선수(MVP)인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여전히 건재한 게 최대강점.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꼽히는 존슨과 실링은 올해도 내셔널리그 다승 1,2위에 오르며 47승을 합작해 냈다.
하지만 애리조나의 공격력은 지난해만 못하다. 주포인 루이스 곤잘레스와 찬스에 강한 ‘클러치 히터’ 크레이그 카운셀이 부상으로 타선에서 빠져 있기 때문. 따라서 올해는 투수력으로만 승부를 봐야 한다.
애리조나가 ‘방패’의 팀이라면 이와 맞붙는 세인트루이스는 ‘창’이 날카로운 팀. 내셔널리그 타격 2위(0.268), 타점 2위(758), 홈런 3위(175)에 올랐다. 알버트 푸욜스-짐 에드먼즈-스콧 롤렌-티노 마르티네스의 중심타선이 막강하다.
애리조나는 1차전 선발로 다승(24), 탈삼진(334개), 평균자책(2.32)의 투수 3관왕을 차지한 랜디 존슨, 세인트루이스는 17승9패를 기록한 에이스 매트 모리스를 각각 내세웠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은 애틀랜타의 우세가 점쳐진다. 11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조우승을 차지한 애틀랜타는 그레그 매덕스-톰 글래빈-케빈 밀우드를 축으로 한 선발진과 내셔널리그 최다신기록인 55세이브를 따낸 존 스몰츠의 마무리가 철벽. 메이저리그 30개팀중 평균자책 1위(3.13)에 올랐을 정도다.
▽아메리칸리그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승률팀(103승 58패 0.640)이 바로 뉴욕 양키스. 26차례나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양키스는 올해도 투타에서 최강전력으로 꼽히고 있다. 팔부상으로 부상자리스트에 올랐던 최고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얼마나 회복됐는 지가 우승의 관건이다.
시즌 막판 20연승을 거두며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팀 허드슨(15승9패)-마크 멀더(19승7패)-배리 지토(23승5패)의 ‘삼총사’가 탄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원투펀치’론 애리조나가 강하지만 ‘선발 삼총사’를 따지면 오클랜드가 최고. 오클랜드의 마운드와 방망이는 미네소타 트윈스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