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 동주대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당구 스누커 복식에 이재호와 팀을 이뤄 출전한 박승칠이 신중하게 정확한 타구지점을 조준하고 있다.
1일부터 시작 8일간 열전을 벌이는 당구에서 한국은 과연 몇 개의 메달을 따낼 수 있을까?
탁구와 배드민턴에 걸린 금메달 수가 7개인 것을 감안하면 10개가 달린 당구는 그야말로 ‘메달 박스’. 게다가 당구관계자들은 국내 당구동호인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다고 주장한다. 저변확대가 확실히 되어있는 만큼 메달은 떼논 당상이 될 듯.
하지만 당구가 처음 아시아경기 종목으로 채택된 98 방콕대회에서 한국은 3쿠션캐롬에서 김정규가 동메달을 따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사정이 다르다. 방콕대회 때 없었던 빠띠리브레가 추가됐기 때문.
빠디리브레는 흔히 4구경기로 불리는 종목과 유사하다. 다만 당구대가 동호인들이 치는 것보다 크고 공도 빨간색과 흰색 각각 2개가 아닌 빨강, 노랑, 흰색 3개를 쓴다.
4구경기를 즐기는 한국과 일본이 강력히 주장해 이번 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회는 스누커(단식, 복식, 단체), 잉글리시 빌리아드(단식, 복식), 3쿠션캐롬(단식), 빠띠리브레(단식), 풀(8볼 단식, 9볼 단식, 9볼 복식) 5개 세부종목에서 경쟁을 벌인다.
12명의 선수가 나서는 한국이 금메달을 확신하는 종목은 93년 월드컵당구대회 3쿠션 챔피언에 오른 이상천(48)이 참가하는 3쿠션 캐롬과 95년 세계캐롬선수권 8위를 차지한 변경환(48)이 나서는 빠띠리브레.
여기에 정영화(31), 박신영(38), 김원석(36)이 나서는 풀 9볼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나머지 종목들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대만 등이 워낙 강해 메달은 가능하지만 황금색은 어려울 듯.
스누커와 잉글리시 빌리아드는 22개의 공을 6개의 구멍에 넣는 경기. 스누커는 반드시 빨강, 노랑, 초록, 갈색, 파랑, 분홍, 검정 등 7개 색깔의 공 중 빨간색을 먼저 넣은 다음 다른 색깔의 공을 넣어야하고 잉글리시 빌리아드는 빨강, 노랑, 흰색 3개의 공만으로 이루어진다. 3쿠션캐롬과 빠띠리브레는 당구동호인들이 흔히 치는 3쿠션과 4구를 생각하면 된다. 풀은 포켓볼.
당구대 크기는 스누커와 잉글리시 빌리아드(3m66x1m83), 3쿠션과 빠띠리브레(2m85x1m42),풀(2m54x1m27) 순이며 사용하는 공의 크기는 빠띠리브레(지름 65.5㎜), 3쿠션캐롬(61.5㎜), 풀(57.3㎜), 스누커와 잉글리시 빌리아드(52.2㎜) 순이다.
부산〓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