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스캔들과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해 온 로버트 토리첼리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51·뉴저지주·사진)이 11월 상원의원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토리첼리 의원의 중도 하차로 상원에서 1석 차로 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토리첼리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1석의 싸움인 중간선거에서 내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며 눈물을 애써 참았다.
이번 선거에서 의회를 장악하는 정당은 이라크 전쟁, 2004년 대선 등 많은 중요한 의제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데이비드 장씨에게 남북한간의 무역을 도와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와 상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게 되면서 부패 정치인으로 낙인이 찍혔다.
토리첼리 의원의 선거전 부진으로 내심 상원 다수당을 기대하고 있는 공화당은 민주당이 선거 48일 전까지 후보를 교체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36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후보를 교체하려 한다며 이를 법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