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족이 나눠 가진 뜨거운 피 때문이었을까. 눈시울이 뜨거웠다.
세계신기록을 세운 북측 여자 역도의 리성희는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공기를 바라보며 북한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감격에 겨운듯 눈물을 글썽였다.
북한 애국가를 따라 합창하는 북측 응원단도 마찬가지였다.
120여 명의 청년 취주악단과 예술단원으로 구성된 북측 응원단이 복장을 통일한채 줄맞춰 앉아 금메달을 바라며 펼친 응원은 너무나 절도 있었다.
손바닥 만한 나무판 세 개를 서로 맞부딪쳐 `딱, 딱' 소리를 나게 하는 `딱딱이'와 종이꽃을 흔들고 `잘한다, 잘한다, 우리 선수 잘한다'라고 외치며 질서 정연하게 외치는 모습은 참 흥겨워 보였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발랄한 리듬의 `휘파람',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는 하나', 와 `고향의 봄' 등이었다.
금속성 나는 악기에 섞인 남측의 대중가수 목소리와는 듣는 맛이 사뭇 달랐다.
북팀 서포터스는 그들의 응원 모습에 넋을 잃고 있다가 차츰 화답을 보냈다.
`통~일 조국' 외치면 `우리는 하나다'라는 반향이 나왔다.
하지만 간헐적으로 튀어나오는 구호와 통일되지 않은 응원 모습은 북측 응원단 과 크게 대비됐다.
북팀의 첫 금메달에 대한 소감을 기자가 묻자 북측의 한 여성은 한마디로 '기쁩네다'라며 호응했다.
응원 열기로 두 볼을 붉힌 채 감격에 젖어 나오는 목소리였다.
일부 독자는 `역시 남남북녀(南男北女)' `北단원 예쁘다'는 둥 미모를 표현하는데 대해 `선발해 와서 당연한데 너무 과장하는 것 아니냐'며 은근히 여성을 상품화한다고 몰아치며 질타하는 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그렇게 비춰졌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나 일면 촌스러울 정도로 소박한 표정과 단정한 맵시의 북측 응원.예술단원들을 깔끔한 매너와 함께 사실대로 표현해 일부 남측 관중의 교양없고 되바라진 언행과 비교한다면 나름대로 의미있을 것이다.
경기장에는 `삼류'가 분명히 있었다.
북측 응원단의 경기 관람 예절에 비해 시도 때도 없이 구호를 마구 외치거나 경기 도중 무질서하게 이동하는 일부 남측 응원단은 `삼류'에 불과했다.
선수가 역기를 들기 위해 경기대에 올라오면 조용히 숨을 죽여 경기 진행을 방해하지 않는 북측 응원단의 예의 등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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