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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국적보단 유도가 중요하다"

입력 | 2002-10-02 17:16:00


지난 98년 부산시청에 입단해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유도에 입문했던 추성훈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일본명 요시히로로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81KG이하 선수로 선발되어 한국팀의 적수가 되어 나타났다.

2001년 전국체전 당시 한국유도의 간판스타 조인철을 누르고 우승하며조인철이 은퇴하자 뒤를 이을 선수로 평가받았었다.

그러나 전국체전이 끝나고 부산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 추성훈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국체전이 끝나고 일본으로 귀화를 한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표선발과정에서의 편파판정등으로 판정에 강력 제기를 하는등 자신에 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편견에 시달려 왔었다.

특정대학 중심의 한국유도의 텃새와 일본출신이란 차별이 결국 추성훈을 일본인 아키히마 요시히로로 만들었다는게 관계자들의 견해이다.

결국 아키히마 요시히로는 1년만에 태극기대신 일장기를 달고 지난 26일 일본선수단 일원으로 부산 김해공항에 나타났다.

한때 한국유도 81㎏급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추성훈이 지난 해 10월 일본으로 귀화한 뒤 어제의 동지와 금메달을 다퉈야 하는 복잡한 심경을 안고 다시 나타난 것.

재일교포 4세인 추성훈은 아버지의 조국에 칼 끝을 겨눠야한다 는 생각에 마음이 괴롭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에만 전념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이런 비장한 각오를 보여주 듯 추성훈은 길었던 머리도 스포츠형으로 짧게 깎았고 금메달 획득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자신감도 내비쳤다.

맞대결 상대인 안동진(경남도청)과는 역대전적 2승2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체급 최강자였던 조인철(용인대 전임강사) 은퇴 후 무주공산이 된 81㎏급에서 새로운 지존으로 등극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국적보다는 유도선수로서의 자신을 선택한 일본인 아키히마 요시히로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그동안의 아픔을 이겨낼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다려진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