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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수총리지명자 인사청문회]변호사때 탈루의혹 거듭 추궁

입력 | 2002-10-02 19:00:00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일에도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지명자의 소득세 증여세 탈루, 아파트 특혜 분양, 장남 병역 면제 의혹이 거듭 제기됐으나 구체적인 진실 규명에는 한계를 보였다.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미국에 있는 장남이 최근 받은 취업비자(E2)는 투자비자여서 최소 10만달러 이상을 갖고 가야 한다”며 “이 돈이 김 지명자의 재산신고에서 누락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명자는 “그 자금은 내가 준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으나 누가 줬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 자민련 송광호(宋光浩) 의원은 “김 지명자가 삼성전자 사외이사를 맡은 지 3개월 만에 이 회사가 주사업자로 건설한 고급아파트 타워팰리스 68평형을 분양받은 것은 특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아파트를 분양한 삼성물산 유광석(柳光錫) 전무는 “당시 일종의 귀족 마케팅을 했지만, 1200가구 중 850가구만 계약이 이뤄져 미달됐다”며 “특혜가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석호(文錫鎬) 의원은 김 지명자측 세무사 임춘일(林春日)씨를 상대로 변호사 시절 비용 처리 규모 등 소득세 탈루 의혹을 캐물었으나 임씨는 “나이가 많아 돌아앉으면 잊어버린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물을지 몰랐다”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문 의원은 “그러면 왜 이 자리에 나왔느냐”고 질타했고, 이협(李協) 특위 위원장은 임씨에게 “나중에 다시 물을 테니 자료를 정리해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나중에도 임씨는 “계산기가 없어서 정리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배기운(裵奇雲) 의원과 정의화 의원은 장남의 병역 면제 문제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이광우(李光雨) 신경과장으로부터 “장남의 (병역 면제) 자료가 상당히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는 답변을 이끌어냈으나 더 이상 구체적인 진술이나 증거는 찾아내지는 못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