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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우량株 ‘추풍낙엽’… 손절매냐 매수適期냐

입력 | 2002-10-03 18:05:00


‘실적은 괜찮은데 주가는 떨어지고….’

최근 외국인 매도로 짧은 기간에 주가가 크게 떨어진 우량종목이 늘고 있다. 실적이 좋은데도 미국증시 등 해외변수 탓에 외국인들이 내다팔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 이들 종목은 증시가 반등하면 시장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한화증권 황성욱 연구원은 “외국인은 주식을 다시 살 때 한 번 투자했던 종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외국인 매도로 단기 급락한 우량주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기업 가치와 무관한 매도〓외국인은 9월 들어 중순까지 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그 뒤 우량주를 대거 팔아 순매도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와 이라크전쟁 우려, 환매 증가 등 해외 변수 탓이다.

삼성증권이 최근 주요 기관투자가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기업이나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약화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았다는 응답은 70명 중 단 1명이었다.

응답자들은 주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매도 원인으로 꼽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주가 하락폭이 작아 환매요구에 대응할 매도 대상으로 한국 주식이 떠올랐다는 해석이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기업 가치와 관계없이 수급이 무너져 주가가 급락할 때 주식을 사면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면서 “가치 이하로 떨어진 주식을 고를 때”라고 말했다.

▽유통 은행 홈쇼핑 집중매도〓9월 중순부터 외국인이 주로 판 주식은 유통 은행 홈쇼핑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8월30일 외국인 주식보유율이 30.59%였으나 10월2일 28.34%로 줄었다. 주가도 3만3450원에서 2만4500원으로 주저앉았다.

홈쇼핑주도 최근 외국인의 집중매도 대상이었다. 8월30일 CJ39쇼핑의 외국인 보유율은 30.69%. 10월 들어서는 26.28%로 떨어지며 주가도 9만26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40% 남짓 떨어졌다.

휴맥스나 고려아연도 실적에 비해 외국인이 지나치게 내다판 종목. 한달 만에 주가가 30% 이상 급락했다. 기업 실적은 여전히 좋은 상태. 은행주도 외국인 보유율이 떨어지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국민은행이 하락하면서 한미은행 외환은행 등 다른 은행주도 덩달아 떨어졌다.

장인환 사장은 “금리인상이나 가계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부각됐다”며 “좋은 실적에 비해 불안감이 미리 주가에 반영돼 반등할 잠재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핵심 우량주도 관심〓10월 들어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2000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8월30일 51.56%였으나 10월2일 51.28%로 하락했다. 주가는 33만1000원에서 29만9500원으로 떨어지며 30만원대가 무너졌다. LG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외국인이 새로 만드는 펀드에는 삼성전자처럼 실적이 좋고 잘 아는 종목을 편입할 수밖에 없다”며 “해외 악재들이 계속 쏟아지지 않는다면 삼성전자 등 핵심 우량주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소 상장 기업

종목

주가(원)

외국인 보유율(%)

8월 30일

10월 2일

8월 30일

10월 2일

국민은행

56,200

44,400

70.93

69.63

LG전자

44,900

33,100

20.88

18.02

한미은행

10,800

8,360

67.03

65.86

LG화학

43,500

33,450

32.04

29.02

외환은행

6,010

4,520

34.66

34.31

현대백화점

33,450

24,500

30.59

28.34

삼성전자

331,000

299,500

51.56

51.28

코스닥 등록기업

종목

주가(원)

외국인 보유율(%)

8월 30일

10월 2일

8월 30일

10월 2일

LG텔레콤

6,230

4,860

18.79

18.27

코디콤

12,600

7,050

22.10

11.02

휴맥스

24,000

16,700

18.14

14.16

CJ39쇼핑

92,600

56,000

30.69

26.28

고려아연

18,900

13,600

7.61

5.77

아이디스

21,400

18,250

31.68

30.72

하나로통신

4,950

3,430

6.69

5.87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