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에 이어 커트 실링(이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마저 졌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공동 최우수선수(MVP)였던 둘은 포스트시즌에서 9승1패를 거둬 팀우승을 이끌었고 올시즌에도 47승을 합작해 낸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 하지만 애리조나는 두명을 차례로 선발로 내고도 2연패했다. 자칫 올해 포스트시즌에선 김병현을 볼 수 없을 지도 모를 상황이 됐다.
애리조나가 4일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도 1-2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리조나는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이날 패배의 원인은 역시 빈약한 팀공격력에 있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주포 루이스 곤잘레스와 크레이그 카운셀이 부상을 당해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던 애리조나는 1차전에서 2점밖에 뽑아내지 못한데 이어 2차전에서도 1득점에 그쳤다.
애리조나 선발 커트 실링은 7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방망이가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는 데야 도리가 없었다.
선취점을 얻은 것은 세인트루이스. 세인트루이스는 3회 J.D. 드류의 솔로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애리조나는 8회 2사 1루에서 퀸튼 매크라켄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1-1인 9회 1사 2루에서 구원투수 마이크 코플러브가 세인트루이스의 미구엘 카이로에게 뼈아픈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8회말 1-1 동점을 만들었을 때 마무리 투수 김병현을 9회에 올리지 않은 애리조나 밥 브렌리 감독의 투수기용이 아쉬웠던 대목. 2연패의 애리조나는 6일 적지인 세인트루이스로 가서 3차전을 치르게 된다.
한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초반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7-3으로 승리,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