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丹東)이 발전하면 ‘신의주 특별행정구’와 상승작용을 하며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 단둥의 둥강(東港)시에 세울 ‘한중 산업협력 시범공단(한국기업 전용공단)’ 조성 계약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위궈핑(于國平·47·사진) 단둥 시장. 그는 5일 서울에서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과 계약을 체결한 후 동아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위 시장은 “신의주 특구 지정은 갑작스러운 발표지만 ‘신의주를 특구 등으로 지정해 개방경제를 도입하려고 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말이 오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의주 특구 장관으로 임명된 양빈(楊斌)은 발표되기 전까지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의외의 인물”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올 6월 둥강 시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단둥시 발전계획위원회 주임’ 등을 맡았다.
위 시장은 “둥강은 공항과 항만, 내륙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갖추고 있는 데다 남북한과 중국, 유럽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어 한국기업에 많은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의주 특구가 조성되면 단둥이나 둥강은 신의주 및 북한으로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현재 둥강에는 일본 기업의 진출이 가장 활발하지만 대만이 전용공단을 두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신의주 특구 지정 발표 후 단둥으로 오려는 중국 기업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