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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수지침]류머티스 관절염

입력 | 2002-10-06 17:38:00


흔히 류머티즘과 류머티스 관절염이 혼동돼 쓰이는데 엄연히 다르다. 류머티즘은 뼈 주위가 아픈 140여 가지의 질환을 통칭하는 것이고 류머티스 관절염은 이 중 면역체계가 정상 관절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류머티즘이란 그리스어로서‘나쁜 물질의 흐름’이란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즉 뇌에서 ‘플레그마’라는 악액(惡液) 물질이 흘러나와 관절과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져서 동통(疼痛)이 생긴다는 것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온몸 질환이다. 난치성 질환으로 악화돼서 만성화되면 불치(不治) 상태로 되기 쉽다.

한국인 중 약 1% 정도가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라고 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3배 정도 많다. 연령은 주로 20∼40대에 많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극심한 통증과 관절 변형을 수반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수지침요법으로 큰 효과가 있어서 이용해 볼 만하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는 심장(心臟)쇠약, 혈액순환 장애가 함께 온다. 그러므로 심장기능을 강화시키는 심장보법(心臟補法 G7·15, N1, J7)과 소장사법(小腸瀉法 H7·2, E38, I28)을 쓰면서 상응점(相應點)을 찾아 수지침을 찌르면 좋다.

예를 들어 무릎 관절이 주로 아프면 새끼손가락의 가운데 마디가 상응부(相應部)이다. 가운데 마디의 중심과 위아래를 볼펜자루로 힘주어 눌러보면 반드시 아픈 지점이 나온다.

아픈 지점마다 모두 서암침(瑞岩鍼)을 10∼20개씩 찌르고, 30∼40분 정도 있다가 서암침을 뺀다. 그 다음에는 서암뜸(瑞岩灸)을 이용하면 좋다. A1·4·6·8·12·16, N8, E22, A30, 무릎 상응점에 뜨되 1일에 1, 2회, 1회에 3장 이상을 뜨도록 한다. 숙달될 경우 1회에 5∼10장씩을 떠주면 더욱 빨리 회복된다.

증세가 가벼운 초기에는 몇 회의 시술로 1, 2개월 만에 좋아질 수가 있지만 만성 고질화가 된 것은 6개월∼1년, 또는 2년간 장기적으로 시술한다. 변형된 손가락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예도 있다. 심장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요점이다.

박규현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학술위원·부산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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