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나의 자유이자 축제이고 구원입니다. 노래와 연기, 퍼포먼스 등 내 재능의 전부를 펼치는 무대로 꾸미고 싶습니다.”
중견 가수 한영애가 불꽃을 주제로 한 이색 단독 공연을 펼친다.
무대는 서울 남산 국립극장 야외무대인 하늘극장으로 타이틀을 불꽃이란 뜻의 ‘화화(火花)’로 정했다.
하늘극장은 고대 로마의 원형극장 형태로 800여석 규모. ‘화화’ 공연은 이 극장의 형태를 그대로 활용하는 퍼포먼스도 곁들여진다. 주위에 횃불과 불항아리를 설치해 불의 신전을 연상시키고 한영애 특유의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집단적으로 벌이는 제천의식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영애는 “관객들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관객과 함께 벌이는 ‘횃불 무도회’를 장담하고 있다.
한영애는 짙은 허스키 보이스에 담긴 카리스마로 객석을 압도하는 가수. 77년 데뷔한 이래 정규 음반은 몇장 밖에 내지 않았으나 ‘누구 없소’ 등의 히트곡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해학 허무 절제 열정 등의 단어를 하나로 버무려 연기와 노래로 토해내는 아티스트라는 평을 듣는다.
특히 올해 7월 ‘봄여름가을겨울’ 전인권과 공연한 ‘통쾌한 콘서트’에서 그의 진가는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가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자마자 중년 팬들이 주술에 걸린 것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야광봉을 흔들어대며 에너지를 뿜어냈다.
그는 “이번 공연은 7월 공연의 연장선으로 중년 노래 문화의 새로운 탈출구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통 악기와 첨단 테크노 음악이 융합된 ‘21세기 신명 사운드’를 배경으로 한영애의 주술적 퍼포먼스가 어우러진다.
레퍼토리는 ‘누구 없소’ ‘말도 안돼’ ‘조율’ ‘봄날은 간다’ ‘창밖에 서있는 누구’와 내년초 발표할 새음반의 수록곡 ‘감사의 마음’ ‘푸른 칵테일의 향기’ ‘바람처럼’.
공연은 18일 오후 7시반, 19일 오후 8시. 4만원. 02-3272-2334허 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