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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허무한 김병현 애석한 애리조나

입력 | 2002-10-06 18:07:00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2002시즌이 허무하게 끝났다. 아울러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2연패 꿈도 물거품이 돼 버렸다.

6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 홈구장에서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의 ‘원투펀치’를 내고도 패한 애리조나는 선발 미구엘 바티스타가 초반부터 세인트루이스 타선에 난타당하며 일찌감치 패배를 예감케 했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등판한 김병현의 부진도 아쉬웠다. 3-4 한점차로 뒤진 9회 등판한 김병현은 2사 1루에서 미구엘 카이로에게 1타점짜리 좌중월 2루타를 맞은뒤 다시 케리 로빈슨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1이닝 2안타 3볼넷으로 2실점.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반격을 노리던 애리조나는 김병현의 2실점으로 추격의지가 꺾이고 만 셈이었다.

이로써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리조나는 충격적인 3연패로 탈락했고 6-3으로 이긴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선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예상을 뒤엎고 뉴욕 양키스를 KO시켰다. 애너하임은 뉴욕 양키스와의 4차전에서 1-2로 뒤진 5회 무려 10안타로 8득점하는 괴력을 보이며 양키스를 9-5로 누르고 3승1패를 기록,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애너하임은 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인 팀타율 0.376의 불방망이를 선보였으며 양키스는 팀평균자책 8.21의 마운드 붕괴로 98년부터 계속되던 월드시리즈 진출이 5년만에 좌절됐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애리조나와 양키스는 공교롭게도 디비전시리즈에서 공동탈락하는 운명을 맞았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11-2로 눌러 2승2패를 만들었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10-2로 대파, 2승1패로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십 시리즈에 오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