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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대정부질문 시작]對北 뒷거래-兵風 공방 2라운드

입력 | 2002-10-06 18:23:00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5일로 종료됨에 따라 국회는 7일 본회의를 열어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정부측 시정연설을 들은 뒤 8, 9일 이틀 동안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을 예정이다. 이어 10, 11일과 14∼16일에는 대정부질문이 이어진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4억달러 대북 지원 의혹’과 ‘병풍(兵風)’을 둘러싸고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양당의 폭로전이 가열될 경우 대정부질문 도중 국회가 공전하는 파행사태도 예상된다.

▽교섭단체 대표연설〓한나라당은 당초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맡기로 했던 대표연설을 서청원 대표가 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실제로 당무를 서 대표가 총괄하고 있는 데다 원외인 노무현(盧武鉉) 후보나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대표연설에 나설 수 없는 만큼 대선후보 간 형평성 차원에서도 모양이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서다.서 대표는 대표연설에서 ‘4억달러 대북지원 의혹’과 ‘서해교전 징후보고 묵살’ 등 5대 국기(國基)문란 사건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검찰 국가정보원 부패방지위원회 등 사정기구의 정치적 중립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정부가 국정을 원활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폭로공세를 지양할 것을 촉구하고 대북정책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북한과 미국 정상이 제주도에서 3자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선언’을 채택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대정부질문〓한나라당은 10일부터 5일간 진행될 대정부질문에서 대북 비밀지원과 관련한 추가 폭로를 준비중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대북지원 의혹과 관련해 많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대정부질문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추가 폭로를 통해 국정조사권 발동을 강하게 압박한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의 병풍 공세에 대해서는 허위조작이라는 반박과 함께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서울지검 특수1부 박영관(朴榮琯) 부장검사 등의 문책과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신기남(辛基南) 조성준(趙誠俊) 배기운(裵奇雲) 송석찬(宋錫贊) 의원 등 이회창 후보 관련 9대의혹 진상조사특위의 핵심 멤버들이 전면에 나서 이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이를 위해 그동안 이 후보의 의혹과 관련해 신 의원은 세풍(稅風)사건, 조 의원은 빌라문제, 배 의원은 아들 병역문제, 송 의원은 부친의 친일의혹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적해왔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은 또한 부천 범박동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기양건설의 자금문제를 폭로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후보와 기양건설 간의 커넥션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및 대정부질문 일정8일교섭단체 대표연설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9일민주당 한화갑 대표10일대정부질문(정치분야)박희태 박주천 이재오 이주영 엄호성(이상 한나라당) 신기남 조한천 조성준 송석찬(이상 민주당) 김학원 의원(자민련)11일대정부질문(통일외교안보분야)강창희 김용갑 황우여 최병국 이인기(이상 한나라당) 추미애 원유철 이창복 배기운 의원(이상 민주당) 14일대정부질문(경제분야-1)하순봉 강인섭 안택수 이한구 이방호(이상 한나라당) 김영환 남궁석 박병윤 이정일(이상 민주당) 송광호 의원(자민련)15일대정부질문(경제분야-2)이부영 전용원 이재창 김학송 윤경식(이상 한나라당) 강봉균 정장선 이종걸 송영길 의원(이상 민주당)16일대정부질문(사회문화분야)김정숙 박시균 김기춘 김문수 박종희(이상 한나라당) 윤철상 강성구 김성순 이희규 의원(이상 민주당)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