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지는 이공계 기피 현상을 막아보기 위해 서울대 공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대학 홍보책자(브로셔)를 만들었다.
서울대 공대는 브로셔 9000여부를 제작해 올해까지 공대에 한 명 이상의 학생을 입학시킨 전국 400여 고등학교에 2일부터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공대의 이번 브로셔 제작은 더 이상 서울대 공대라는 이름만으로는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공대는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694명 모집에 967명만이 지원해 역대 최저인 1.39 대 1의 지원율을 기록했고 1차 등록률도 81.7%에 머물렀다.
‘내가 공과대학에 가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21쪽짜리 브로셔는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등 사회에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졸업생들 소개와 진로 현황, 선진국 공대에 대한 실태조사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보다는 정부부처 사무관, 대기업 대리, 벤처기업 부장 등 일반적인 직업인을 등장시켜 공대 졸업생의 평균적 모습을 소개했다.
한민구(韓民九) 공대 학장은 “공대 지원생들에게 학교를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며 “수험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공대는 각종 통계와 내용을 새롭게 추가해 매년 브로셔를 제작할 방침이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