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여고생 3총사가 한국 여자 골프의 자존심을 지켰다.
6일 부산 아시아드CC(파72)에서 열린 골프 여자단체전 4라운드. 김주미(18·세화여고), 박원미(17·대원여고), 임성아(18·세화여고)가 힘을 합친 한국은 굵은 빗줄기를 뚫고 합계 577타를 기록해 2위 일본(579타)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90년 베이징대회 우승 이후 12년 만에 이 종목 정상에 복귀했다.
대표팀 막내 박원미는 일본과 동타를 이룬 18번홀(파4)에서 2온에 실패했으나 56도 웨지로 한 13m짜리 칩샷을 버디로 연결시키는 묘기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이들 3명은 내년 시즌 프로자격까지 보장받아 앞으로 진로를 둘러싼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전망. 자신의 장기가 어프로치샷이라는 박원미는 “그동안 부진해 언니들에게 미안했는데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전에서 전날 단독선두였던 김주미는 이날 6오버파로 부진해 최종합계 3오버파로 은메달에 그치며 2관왕의 꿈을 날려버렸다.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2언더파로 우승했으며 마지막 날 악조건 속에서도 1타를 줄인 박원미는 5오버파로 동메달을 보탰다.
남자부 단체전에서 한국은 김병관(건국대) 김현우(경기고) 성시우(성균관대) 권기택(일본 후쿠시대)이 힘을 합쳐 합계 884타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금메달은 874타의 대만.김현우(경기고)는 합계 4오버파로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