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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연-수연씨 소환 안한다”

입력 | 2002-10-07 06:35:0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와 차남 수연(秀淵)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들 형제를 소환 조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정연씨와 수연씨를 불러 조사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병역면제 의혹이 입증됐음을 의미하는데 지금까지 수사한 결과로는 정연 수연씨를 소환 조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으로 병역면제 의혹을 입증할 신빙성 있는 물증이 새로 드러나지 않는 한 정연 수연씨를 소환 조사하지 않고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의 금융계좌에 입금된 억대의 돈 등 거액의 출처를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 출처가 드러나지 않은 돈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 사건과 무관한 가족 등에게서 송금된 돈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씨의 어머니와 대구 모 택시 회사 사장 A씨가 수차례에 걸쳐 김씨의 계좌에 돈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2일 A씨를 소환해 김씨에게 돈을 송금한 경위 및 돈의 출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김씨의 어머니는 A씨와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회사 경리 관계자는 “2년전부터 최근까지 여러차례 수백만∼수천만원씩을 김씨의 계좌로 송금했다”며 “송금한 돈은 대부분 김씨 어머니가 소유했던 경북 고령군 소재 부동산(시가 1억5000만원)과 고령군의 한 택시 회사를 처분한 돈”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6일 “김씨의 금융계좌에 대한 추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의심스러운 돈의 흐름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씨 외에 이 후보의 측근 이형표(李亨杓)씨 등 병역면제 의혹 관련자 32명의 금융계좌에서도 의심스러운 부분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현재 진행 중인 계좌추적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김씨가 병역면제 의혹을 입증할 증거라며 검찰에 제출한 녹음 테이프에 대한 성문(聲紋) 분석결과도 이번주 중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늦어도 다음주말까지는 수사를 끝내고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4일 김씨의 대구 집을 압수수색해 김씨 어머니의 수첩과 가요 등이 녹음된 카세트 테이프 20여개를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김씨의 집에서 가져간 테이프 가운데 김씨가 제출한 테이프의 원본(최초 복사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