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만 닿아도 휴대전화에 내장된 데이터가 상대방의 휴대전화에 전달되는 '인체통신' 장치가 7일 일본에서 개발됐다.
일본 최대통신업체인 NTT와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는 인체에 전기신호가 흐르는 점을 이용, 신체접촉을 통해 휴대전화에 저장된 정보를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실용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사람의 몸을 통신선으로 활용, 휴대용 단말기에 붙은 전용 송수신기를 사용해 미약한 전기신호를 보내는 방식. 옷이나 핸드백도 어느 정도 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도 통신이 가능하다.
NTT의 실험결과 인체통신의 경우 초고속통신과 비슷한 수준인 초당 10메가비트의 전송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처음 만나 인사의 악수만 나누더라도 자신의 이름이나 전화번호, e메일주소 등이 인체통신을 통해 상대방의 휴대전화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신기술은 직접 인체 접촉으로 통신하기 때문에 전화나 무선통신과는 달리 혼선이나 도청의 우려가 없고 맨손으로도 통신이 가능하다. 또 문 손잡이를 만지면 건물 컴퓨터가 개인정보를 읽어 문을 열어주거나 책상에 손을 대면 컴퓨터가 이용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켜지게 된다.
이 밖에 지하철을 탈 때도 자동개찰구에 손만 대면 휴대용 단말기에서 요금이 자동적으로 빠져나가는 등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NTT측은 밝혔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