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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AG/육상]‘10㎝의 승리’… 이영선 女창던지기 2연패

입력 | 2002-10-07 17:50:00

한국의 이영선이 역동적인 동작으로 창을 던지고 있다.부산〓특별취재반


이영선(28·정선군청)이 아시아경기 여자 창던지기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것도 한국신기록에 은퇴를 앞둔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거둔 열매이기에 더욱 빛났다.

7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이영선은 1차 시기에 58m87을 던져 올 5월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58m17)을 무려 70㎝나 경신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는 이영선보다 10㎝ 적은 58.77m를 던진 중국의 로리앙 릴리. 릴리는 98방콕대회에서도 이영선에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던 선수다. 3위는 중국의 하시아오얀으로 58m29.

이번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이영선의 기록은 당초 4위권. 기록으로만 본다면 동메달만 따내도 다행이었다.

일본의 미야케 다카코(61m15)와 중국 로리앙 릴리(59m82)는 물론 중국의 하시아오얀(59m76)보다도 최고 기록이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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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m 10초벽 깨질까?

창던지기 선수가 갖춰야 할 3대 요소는 큰 키와 긴 팔, 그리고 스피드. 그러나 이영선은 1m65, 64㎏으로 창던지기 선수로는 작은 편. 중국의 릴리는 1m70에 58㎏으로 이영선보다 키가 더 클뿐더러 팔길이도 훨씬 길다. 여기에 이영선은 은퇴를 앞두고 있어 체력에서도 열세.

이영선은 이같은 핸디캡을 특유의 스피드로 보완해 대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이날 최고기록을 작성한 첫 번째 시기에서는 창을 던지는 각도까지 이상적이었다. 반면 릴리는 힘이 너무 들어가 창이 농구 슛처럼 지나치게 휘었고 이같은 미세한 차이가 10㎝의 차이로 나타났다.

이영선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이번이 국제대회로서는 마지막인데 유종의 미를 거둬 행복하다. 나이가 들다 보니 연습할 때 전보다 근육도 자주 뭉치고 담도 자주 들어 정말 힘들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육상 메달레이스 본격 돌입▼

아시아경기 최다 금메달이 걸려있는 육상경기가 7일 발레리 보리소프(카자흐스탄)가 남자 20㎞ 경보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으로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레이스에 돌입했다. 4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육상은 중국과 일본의 초강세 종목. 중국은 16∼17개, 일본은 12개 안팎을 쓸어갈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를 한국과 일본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가 나눠가질 전망이다. 한국은 전 종목에 출전해 금3, 은2, 동5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육상 종목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봉주(삼성전자)가 출전하는 남자마라톤. 폐막일인 14일 대미를 장식할 남자마라톤에서 이봉주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이봉주가 우승하면 한국은 대회 4연패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부산〓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