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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금 부산은 ‘남북평화 특구’

입력 | 2002-10-07 17:52:00


부산은 요즘 아시아경기대회(AG)를 통해 남북의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등 남북관계의 ‘특구’로 변하고 있다.

리명원 북측 응원단장은 7일 오후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 등 남측 인사 20여명을 ‘북한 땅’인 만경봉-92호로 초청해 2시간여 동안 만찬을 가졌다.

이번 초청은 지난달 28일 만경봉호가 부산 다대포항에 들어온 이후 부산시와 부산시민의 성원에 대한 답례로 이루어진 것으로 선내 편의시설 관람, 응원단 환담 및 격려 등의 행사도 곁들여졌다.

부산아시아드지원협회 소속 갈매기응원단과 통일아시아드시민연대 소속 아리랑응원단 등 부산시민 북한 서포터스는 남북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자는 의미로 13일 다대포항에서 북한 응원단 환영 행사 겸 시민문화축제를 열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 북한 서포터스는 남북 민간교류의 새로운 장을 연다는 취지에서 ‘다대포 평화 선언서’를 채택, 낭독할 계획이다.

또 북한 서포터스는 부산AG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초반전에 서먹서먹했던 남북 응원단의 분위기가 상당히 무르익었다고 판단, 남북공동응원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 서포터스는 이미 정부 당국과 북측에 남북공동응원을 제의했으며 북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북한 관계자는 “경기장에서 남북이 함께 응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이미 각 경기장에서 남북의 관중과 응원단들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돼 공동응원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각 경기장에서는 부산시민 응원단이 ‘조국’과 ‘우리는’을 외치면 북한 응원단은 ‘통일’과 ‘하나’란 말로 답하는 등 상호 일체감을 형성하는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시상대에는 ‘인공기’ 게양과 동시에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애국가’가 자연스럽게 울려퍼지기도 한다.

이밖에 북한 응원단은 11, 12일 해운대구 시네파크 광장에서 부산AG 문화행사의 하나로 열리고 있는 아시안위크에 참석해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