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6·29서해교전 직전 북한통신감청부대인 5679부대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상징후’를 두 차례나 보고했으나 당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이를 삭제 또는 묵살했다는 전 5679부대장 한철용(韓哲鏞) 소장의 주장(동아일보 7일자 보도)에 대해 특별조사에 착수했다.
이준(李俊) 국방부 장관은 7일 국방부 특별조사단에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4일)에서 자신이 한 답변 등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원점에서부터 철저히 재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 장관은 국감 답변에서 김 전 장관의 보고묵살 의혹을 부인했다.
국방부는 또 한 소장이 제기한 ‘북한군 교신 감청 보고 묵살’ 의혹과 별도로 김 전 장관이 5679부대가 북한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의도를 분석해 보고한 ‘부대의견’의 일부 조항을 삭제토록 지시했다는 내용의 경위서를 작성한 5679부대 윤영삼 정보단장(대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별조사단은 특히 6월13일 당시 5679부대가 통신감청으로 확보한 최초의 첩보내용과 그 후 합참정보본부에 보고한 ‘부대의견’, 그리고 이후 정보본부가 예하부대에 배포한 ‘블랙북’(북한첩보 일일보고서)의 내용을 면밀히 비교 분석키로 했다.
특조단은 5679부대와 합참정보본부의 고위실무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김 전 장관에 대해서는 6월13일 보고받은 내용과 그에 대한 지시 사항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