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을 방사선(X선) 촬영한 결과 타살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법의학 잠정 소견이 나왔다.
소년들의 사망원인을 조사 중인 경북대 법의학팀(단장 곽정식·郭精植 교수)은 7일 유골에 대한 1, 2차 방사선 촬영 결과 두개골을 포함한 유골에서 타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외력에 의한 손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법의학팀 이종민(李鍾玟) 교수는 “일부 두개골에서 나타난 구멍과 함몰 흔적, 그리고 두개골 봉합부위의 이탈 흔적은 방사선 촬영 분석결과 총알이 뚫고 나간 흔적으로 보이지는 않았고 자연적인 부식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상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이같은 방사선 촬영 결과는 사인규명에 대한 종합 판단을 돕기 위한 보조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타살이나 저체온사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법의학팀은 유골에서 인위적으로 파손된 흔적과 사인규명에 단서가 될 만한 금속성 이물질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망원인에 대한 최종 판단은 법의학팀의 곤충학적 검사와 토양 및 혈흔 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독극물 검사 등 시료 분석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초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