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그녀에게 생긴 일’. 사진제공 드림맥스
시애틀 방송국의 리포터 레이니 (안젤리나 졸리)는 금발머리에 오만방자하며 시애틀의 영웅인 야구 선수가 애인이다. 전국 방송에 진출하는 것이 꿈인 레이니는 어느날 길거리 예지자를 인터뷰하러 갔다가 “1주일 뒤에 죽는다”는 말을 듣는다.
‘어느날 그녀에게 생긴 일’은 자기 인생을 완벽하다고 여기는 여주인공이 죽음의 선고를 받은 뒤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줄거리만 들어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며 매 순간을 인생의 마지막처럼 살라는 것.
딱히 장점을 꼽기 힘든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캐스팅. 마릴린 먼로를 흉내낸 안젤리나 졸리의 이미지는 배역의 성격과 맞지 않아 보는 이가 당혹스럽다. 원래 감독은 르네 젤위거를 캐스팅하려 했으나 상업성을 이유로 제작사가 안젤리나 졸리를 골랐고, 안젤리나 졸리가 무슨 일이 있어도 금발 머리를 하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황당한 이미지의 주인공이 태어나게 됐다는 후문. 감독 스테판 헤렉. 원제 ‘Life Or Something Like It’. 15세이상 관람가. 11일 개봉.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