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서경원(徐敬元·56) 전 의원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7일 서 전 의원을 때린 미군들을 폭행한 데 이어 경찰의 미군 신병인도를 방해한 혐의로 조선대생 송모씨(21)를 구속했다.
송씨는 9월14일 오후 5시40분경 서울 동대문구 지하철 1호선 회기역 앞에서 서 전 의원을 폭행하고 달아나던 존 머피 이병(23) 등 미군 3명을 동료학생들과 함께 때려 상처를 입히고, 이들을 인근의 경희대로 끌고 가 30여분 동안 붙잡아 둔 혐의다. 송씨는 이후 신병인계를 요구하는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 전 의원과 송씨 등은 사건 당일 회기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살인사건과 관련해 미군측의 성실한 사죄를 촉구하는 전단을 나눠주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지나가던 미군과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측은 “고령의 서 전 의원이 미군에게 전치 3주의 폭행을 당한 것이 사건의 본질인데도 경찰은 책임을 학생들에게만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 전 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군 사병도 소환해 조사한 뒤 이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