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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AG/양궁]무너진 한국 양궁…女 개인전 김문정 銀

입력 | 2002-10-08 17:54:00


세계최강 한국양궁의 자존심이 꺾였다.

8일 강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한국은 윤미진(경희대)과 김문정(한국체대)이 대만의 유안수치에게 연달아 패하며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이 아시아경기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82년 북한의 오광순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이후 20년 만이다. 이와 함께 90년 베이징대회부터 이어지던 3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신화도 마감했다.

준결승에서 시드니올림픽 2관왕인 한국의 윤미진을 113-106으로 누른 유안수치는 결승전에서도 김문정을 압도했다. 유안수치는 세계랭킹 127위로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신예. 하지만 18세의 어린 나이답지 않게 경기 중 얼굴에 미소를 지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고 대담하게 활을 쐈다.

승부가 결정 난 것은 마지막 4엔드 첫발. 81-84로 뒤진 김문정은 승부를 뒤집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어이없게 6점을 쏘는 바람에 금메달 꿈이 사라졌다.

결국 110-104로 유안수치가 금메달을 가져갔고 한국은 김문정이 은메달, 3, 4위전에서 이긴 윤미진이 동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부산〓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