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3일 농민단체가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할 예정인 ‘30만 전국농민대회’를 앞두고 전국의 농민들이 쌀 생산비 보장을 요구하고 쌀 수입 개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농민회 총연맹 경남도연맹(의장 강기갑·姜基甲)은 8일 경남도청 도민홀에서 경남지역 이장단 대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WTO 쌀수입 개방반대 경남도 이장단 선언 및 11월 13일 농민대항쟁 선포식’을 갖고 “단계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농민회는 이달 말까지 ‘쌀수입 개방 반대 범도민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 농민을 대표하는 이장단의 ‘선언운동’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날 현재 경남지역 주민 4만여명과 이장 11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농민회는 또 농정당국에 쌀값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세금과 대출금 등을 현금 대신 벼로 내는 ‘현물 납부투쟁’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다음달 초부터는 각 지역별로 행정관청이나 농협 앞에 대형 농기계를 세워두고 천막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이밖에 전국농민회 총연맹과 연대해 12월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상대로 쌀수입 개방 반대 등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공약화하도록하는 한편 농정공약 토론회도 열기로 했다.
경남도연맹 강의장은 “2004년 WTO 재협상에서 쌀수입 개방을 막아내지 못하면 우리의 농업기반은 완전히 붕괴된다”며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민들은 “올해의 경우 태풍과 집중호우로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 농가소득의 감소가 예상되는데도 정부는 생산비에 못미치는 가격으로 수매를 하고 있다”며 수매가격의 인상과 전량수매를 촉구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