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라디오 ‘안녕하세요 노주현 김연주입니다’ 진행으로 이미지 변신을 도모하는 탤런트 노주현.
중후한 이미지의 탤런트 노주현(56)이 21일부터 KBS 제2라디오 ‘안녕하세요 노주현 김연주입니다’(FM 106.1㎒·매일 오전 9시)에서 DJ를 맡는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은 30년 연기 인생에서 처음이다.
“그동안 무거운 이미지를 고수하려 한 게 아닙니다. 다른 제안을 받지 못했을 뿐이죠. 시트콤이나 라디오 DJ 등 변화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입니다.”
그는 2001년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무능한 소방파출소장 역을 맡으면서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연기를 하기도 했다. 이번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것도 그런 변화의 계기를 맞고 싶어서다.
노주현은 8일 시험 프로그램을 녹음했다. 제작진은 “노련미가 있지만 아직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고 말한다.
“힘 빼기가 쉽지 않아요. 요즘 라디오는 내용이 너무 가벼워요. 발언 수위가 아슬아슬할 때도 많고. 그저 웃기기만 하는 방송이 아니라 서민들의 고민을 공유하고 해결책도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꾸미고 싶습니다. 입담이야 하다보면 늘겠죠 뭐.”
‘가벼움’의 연기에 대한 그의 희망은 계속된다. 그는 11월 4일 시작하는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서 돈은 많으나 두뇌 회전이 느린 탤런트 역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라디오 진행을 함께 하게 될 김연주씨와 로맨스를 펼칩니다. 임백천씨는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는 훼방꾼으로 나오죠. 예전에 ‘사장님’ 역할만 할 때는 시청자들이 저를 보면 말걸기도 어려워했는데 ‘웬만해선…’ 이후에는 저만 보면 웃어요. ”
그의 실제 성격은 ‘사장님’과 ‘푼수’ 중 어느 쪽에 가까울까.
“누구나 양면을 다 지니고 있죠. 실제로는 무게잡는 쪽에 더 가까워요. 하지만 극중의 장난끼도 억지로 나오는 건 아닙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