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한인 기업인들 힘을 모아 21세기 한민족 르네상스를 이루자.’
세계 20여개국 600여명의 기업인 등이 모인 ‘제1회 한상(韓商)대회’가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병현·權丙鉉)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미주 일본 아시아 유럽 등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경제단체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화상 개막 축하 메시지에서 “재외 동포들은 조국이 어려울 때 도움을 아끼지 않은 것을 국민들이 감사하고 있다”며 “세계 각지의 동포 기업인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력하면 대한민국은 세계가 동경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암벡스사 회장인 이종문(李鍾文)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해외에 나가 있는 600만 한인 동포들은 항상 조국을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전세계 60여개국에 흩어져 있는 5700만 중국 화교들이 중국의 산업화에 큰 기여를 한 것처럼 한민족의 역량을 모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재외 동포 기업인들은 이날 행사에서 국내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의 소그룹 모임 등을 통해 앞으로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회 이틀째인 11일에는 미주 일본 등 지역별 단체별 모임을 갖는다.
이에 앞서 한상대회는 운영위원회를 갖고 주요 동포 기업인들로 ‘리딩 CEO 포럼’을 구성했다. 또 ‘한상의 상거래는 정직과 성실, 신뢰와 신용으로 한다’는 등 한인 기업인들이 지켜야 할 상도(商道) 10개항을 채택했다.
운영위는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될 ‘온라인 한상(www.hansang.net)’을 통해 재외 동포 기업인간 및 국내외 한인 기업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운영위는 또 올해 처음 열린 세계한상대회를 연례화하기로 했다.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전세계 86개국에 2500여개의 한인단체가 있으나 뚜렷한 구심점이 없었다”며 “한상대회가 이같은 한인단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