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동맥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고가의 스텐트를 그동안 전량 수입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로열티 지불로 인한 환자의 치료 부담이 컸지만 앞으로는 국산화로 환자의 부담이 크게 덜어질 것입니다.”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양수(張.洙·46·사진) 교수가 순수 국내 기술로 스텐트를 개발한 공로로 9일 오후 대전 정부종합청사에서 대한민국특허기술대상(세종대왕상)을 받았다. 세종대왕상은 특허청이 분기마다 특허청에 등록된 각종 발명 가운데 가장 우수한 발명을 골라 주는 상.
장 교수가 개발한 스텐트란 좁아진 심장동맥을 넓히는 데 사용되는 그물망 모양의 금속물질을 말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환자는 가슴을 여는 수술 대신 다리 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해 심장동맥을 치료받을 수 있다.
장 교수가 이번에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한 스텐트는 외국에서 개발된 기존의 스텐트에 비해 굴곡이 심한 혈관에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인 것이 특징.
이 스텐트는 97년부터 1년간의 연구 끝에 98년 11월 특허출원됐으며 올 8월 특허청에 정식으로 특허등록됐다. 또 미국과 일본에서도 잇따라 특허등록이 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장 교수는 98년 이 스텐트를 특허출원하면서 당시로는 국내 기술로 실제 개발이 어려워 유럽에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독일의 의료기기전문회사인 AMG가 ‘맥스텐트’라는 상품명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유럽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서 20만개 이상 판매됐다.
장 교수는 “이번에 특허등록된 스텐트는 임상시험이 끝나는 내년 1월쯤 ‘코어(core) 스텐트’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시판될 예정”이라며 “순수 국내 기술에 의한 국산화를 통해 수입 대체는 물론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