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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한광옥-이근영 통화기록 조사

입력 | 2002-10-09 18:56:00


산업은행에 대한 4900억원 대출 압력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9일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에서 4900억원을 대출받은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현대상선과 산업은행측에 대출 관련 서류를 제출하도록 요청키로 했다. 검찰은 대출 관련 서류에 대한 조사를 통해 2000년 6월 작성된 대출 약정서에 김충식(金忠植) 당시 현대상선 사장의 서명이 빠져 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광옥(韓光玉)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000년 6월 이근영(李瑾榮·현 금융감독위원장) 전 산업은행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에 압력이 있었다는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한 전 실장과 이 금감위원장 간의 통화기록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주 중 한 전 실장을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지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9일 “아직까지 자료를 검토하며 수사 계획을 세우고 있어 수사 대상과 관련자 소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