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35에 성공,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가오슈잉이 장대를 짚고 힘차게 하늘로 치솟고 있다.연합
‘육상의 꽃’은 100m라는 게 정설. 그런데 정작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관중의 눈이 집중되는 종목은 여자 장대높이뛰기다. 군살 하나 없이 늘씬한 몸매의 선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비상 때문일까.
부산아시아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배꼽이 드러나는 차림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르는 선수들의 모습에 빠져들었다.
이날의 스타는 금메달을 차지한 가오슈잉(23·중국). 1m79, 67㎏의 체격에 미모까지 갖춘 그가 솟구칠 때마다 팬들은 환호와 탄식을 번갈아 터뜨렸다.
가오슈잉이 대회신기록인 4m35를 뛰어 넘어 금메달을 확정한 뒤 4m45에 도전해 3번의 시기를 연거푸 실패하자 팬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가오슈잉은 트랙을 빠져 나오자마자 수십명에게 둘러싸여 사인공세를 받았다..
5종경기를 하다 8년 전 장대를 잡은 가오슈잉은 아시아기록(4m52) 보유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m50으로 5위에 오를 만큼 세계적인 스타다. 상하이체육대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스포츠 과학도.
가오슈잉은 “저같이 예쁜 선수들이 경기를 하니까 장대높이뛰기가 인기를 끌지 않나요”라고 말할 정도로 당찬 아가씨. 그렇지만 애인은 장대뿐. 결혼조차 세계기록을 세운 뒤로 미뤄놓았을 만큼 그는 장대높이뛰기에 흠뻑 빠져있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