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인 10일 주가가 폭락하면서 옵션시장에서 대박이 터졌다. 행사가격 77.5와 75짜리 풋옵션 가격이 하루 동안 6∼11배나 급등한 것.
옵션시장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는 지난해 9월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9·11테러 탓에 지난해 9월12일 한국 증시는 폭격을 맞은 듯 주가가 폭락했다. 그런데 마침 이날이 옵션 만기일 하루 전이었다.
옵션시장에서는 그야말로 ‘잭폿’이 터졌다. 테러만 아니었으면 하루 뒤 휴지조각이 될 뻔했던 행사가격 62.5짜리 풋옵션 가격이 12일 하루 동안 무려 507배나 올랐다.
반대로 풋옵션 매도 포지션에 있었던 투자자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날 하루 동안 수십명의 프로 트레이더들이 전 재산을 날리고 여의도를 쓸쓸히 떠났다.
옵션시장은 따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그만큼 잃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 큰 부자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알거지가 될 수도 있는 곳이 옵션시장이다.
현재 한국 선물 옵션시장은 그 규모가 세계 1위일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인기가 높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