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남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북한 대 베트남의 경기에서 북한이 베트남을 가볍게 누르고 금메달이 확정되자 모처럼 북한선수들이 밝은 표정을 짓고 서로 격려하고 있다.[연합]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북한 여자축구가 세계 최강 중국을 따돌리고 아시아경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북한은 11일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시종 경기를 주도한 끝에 약체 베트남을 4-0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북한은 4승1무(승점 13)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이어 이번에도 금메달을 획득해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북한 여자축구는 이제 세계 정상을 노리기에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여자축구는 체력과 개인기에서 남자 고등학교팀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북한이 여자축구에서 강세를 보이는 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북한여자축구는 90년 베이징대회 동메달, 98년 방콕대회 은메달,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성근 북한 감독은 “기술보다는 체력 훈련에 힘쓴 게 우승한 원동력이다. 이제 개인 기술은 물론 팀 전술에도 신경써 2003년 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회 4연패를 노리던 중국은 한국을 4-0으로 꺾고 3승2무로 은메달에 머물렀고 일본은 대만을 2-0으로 물리치고 3승1무1패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2승3패로 4위.
창원〓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