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삼성증권)이 숙적 스즈키 다카오(일본)를 꺾고 남자단식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79위(2번시드) 이형택은 11일 부산 금정코트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110위(3번시드) 스즈키를 접전 끝에 2-1(6-4, 2-6, 6-3)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형택은 12일 올레그 오고로도프를 2-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강호 파라돈 스리차판(태국)과 금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스즈키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2패로 열세에 있던 이형택은 이날도 스즈키의 강한 서비스와 백핸드 스트레이트에 고전했으나 스트로크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2월 데이비스컵 한일전에서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한편 남자복식 결승에서 이형택은 정희석(경산시청)과 한조를 이뤄 출전했으나 한때 세계 최강의 복식조였던 인도의 레안더 파에스-마헤시 부파티조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그쳤다.
이형택-정희석조는 파에스-부파티조에 0-2(2-6, 3-6)로 완패했다.
파에스-부파티조는 1999년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복식 우승을 휩쓸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세계 최강의 복식조. 이형택과 정희석은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마헤시-부파티조의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발리에 제대로 힘 한번 못써보고 무너졌다.
부산〓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