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회 인촌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인촌 김성수 선생의 초상화 앞에 나란히 섰다. 왼쪽부터 독일 출장 중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산업기술 부문) 대신 상을 받은 부인 이수곤 여사, 전봉윤 다운센터 소장(공공봉사 부문), 유종호 연세대 교수(문학 부문). - 이훈구기자
재단법인 인촌기념회(仁村紀念會)와 동아일보사가 제정한 제16회 인촌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강당에서 열렸다.
현승종(玄勝鍾)인촌기념회이사장은 이날 △산업기술 부문에 윤종용(尹鍾龍·58)삼성전자부회장 △공공봉사 부문에 전봉윤(全鳳侖·62)다운센터소장 △문학 부문에 유종호(柳宗鎬·67)연세대교수 등 수상자 3명에게 각각 상패와 기념메달, 상금 5000만원을 수여했다. 수상자 중 윤 부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부인 이수곤(李壽琨·54)여사가 대신 수상했다.
인촌상은 일제 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학교를 설립한 민족지도자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유지를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현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촌 선생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명리를 추구하지 않으면서 후학과 인재를 자기 몸보다 아끼고 공선사후(公先私後)와 신의일관(信義一貫)으로 극기와 검소를 실천하면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 양성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었다”며 “오늘 인촌상을 수상하신 유종호 교수는 40여년간 문학평론 외길을 걸어 오셨고 윤종용 부회장은 전자산업을 한국의 대표 기술로 만든 참 기술인이며 전봉윤 선생은 학교 졸업 후 장애인을 위해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 온 사회복지사”라고 소개했다.
고병익(高柄翊)인촌상운영위원장은 경과 보고를 통해 “4월29일 동아일보에 사고를 발표하고 각 추천기관에 추천의뢰를 통보, 5월말까지 후보자를 추천 받았다”며 “수상자 선정을 위해 각계 권위인사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7, 8월 두 달간 엄정한 심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인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사회복지 학계와 현장 등에서 보여 준 큰 관심이 나를 이 일을 시작한 38년 전으로 돌아가게 했다”며 “내가 잡초 우거진 들판에서 낫으로 풀을 치고 길을 터 놨다면 후배들은 이 길에 아스팔트를 까는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겨레의 수난기에 문화적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실천한 선각자의 정신을 기리는 큰상을 받게 되어 생광(生光·영광스러워 체면이 섬)이다”며 “문학의 위엄과 양심의 위엄을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몫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이번 격려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재계 학계 문화 예술 언론계 인사와 인촌 선생의 장손인 김병관(金炳琯) 고려중앙학원이사장을 비롯한 후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참석 인사는 다음과 같다.
▽정계〓박관용(朴寬用)국회의장 이철승(李哲承)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채문식(蔡汶植)전국회의장 황인성(黃寅性) 이한동(李漢東)전국무총리 정몽준(鄭夢準) 신경식(辛卿植) 강인섭(姜仁燮) 장성원(張誠源)의원 유준상(柳晙相)전의원
▽재계〓김각중(金珏中)전경련회장 유시열(柳時烈)전국은행연합회회장 김명하(金明河)코래드회장 유종섭(柳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