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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엔씨소프트 거래소 이전 결의

입력 | 2002-10-11 23:10:00


코스닥 시장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거래소로 이전했거나 이전하려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코스닥 등록기업 중 시가 총액 8위인 엔씨소프트가 증권거래소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엔씨소프트는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증권거래소 이전을 결정하고 11월1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회사 허홍 재무담당 이사는 “코스닥을 벗어나야 저평가된 주가가 제값을 회복할 수 있다는 주주들의 요구가 많다”고 거래소 이전 이유를 밝혔다.엔씨소프트의 이탈로 코스닥 시장에 위기감은 더욱 높아졌다. 엔씨소프트는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넘는 데다 정보기술(IT) 대표주로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업종이 같고 실적이 비슷한데도 상장기업에 비해 저평가된 등록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코스닥 우량기업들의 탈(脫)코스닥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중 거래소 이전을 앞둔 코스닥 등록기업 마니커의 한형석 사장도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불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외면 △기업 홍보의 한계 등을 코스닥 기피의 원인으로 꼽았다. 올 들어 한국콜마 교보증권 우신시스템 신세계건설 세종공업 등이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겼고 지난해에는 필룩스 웅진코웨이 등이 코스닥을 떠났다. 특히 KTF 기업은행 등 코스닥을 상징하는 대기업마저 거래소 이전을 검토하고 있어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거래소 이전 요건을 갖춘 후 주주들이 요구하면 코스닥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