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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10주년 기념공연 "세계적 예술인력…"

입력 | 2002-10-13 17:20:00

설립 10주년을 맞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서초동 교사.사진제공 한국예술종합학교


30일로 설립 10주년을 맞는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이건용)가 14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교사 크누아홀에서 ‘변신’을 주제로 개교1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

세계적 수준의 전문 예술인력을 키우기 위해 세워진 예술학교는 93년 음악원을 시작으로 매년 한 개 원씩 문을 열어 98년까지 연극원, 영상원, 무용원, 미술원, 전통예술원의 6개원 체제로 자리잡았다. ‘실기’를 중시하는 개교 이념에 맞춰 실습에 필요한 장비와 연습실 등의 인프라를 갖춘 것이 이 학교의 특징. 무엇보다 바이얼리니스트 김남윤,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강충모(음악), 평론가 김윤철, 시인 황지우(연극), 영화감독 이창동 박종원(영상), 사물놀이의 김덕수, 판소리의 안숙선씨(전통예술) 등 쟁쟁한 교수진이 가장 큰 자랑거리.

지금까지의 교육성과라면 국내는 물론, 국제 콩쿠르와 국제 예술계의 중요한 행사에서 이 학교 출신들이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해외 유학을 가지않고도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인식을 넓혔다는 점이 값지게 평가된다.

음악원에서는 지난 4월 영국 예후디 메뉴힌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한 윤소영을 비롯, 김민재, 신아라(이상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강민정(뮌헨 국제 음악 콩쿠르), 한명원(베르디 국제콩쿠르), 민유경(메뉴힌콩쿠르) 등의 인재가 배출됐다.

무용원 역시 국내외 권위있는 콩쿠르에서 수상하는 성적을 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장운규, 유니버설발레단(UBC) 수석무용수 엄재용, 황혜민(헬싱키 국제 발레 콩쿠르), 국립발레단 단원 노보연(바르나 국제 발레콩쿠르), 하은지(USA 국제 무용 콩쿠르) 등이 그들이다. 연극원, 영상원 등도 잠재력 있는 차세대 예술가를 길러내는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학교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외국 학생들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학교측은 다양한 특별전형방법을 연구 도입해 우선 아시아권 예술계의 중심학교로 성장하는 일에 주안점을 둘 예정. 또 학교발전을 위해 장르간 융합과 경영 마인드의 도입 등 예술계의 추세에 발맞춰 서사창작, 뮤지컬, 예술경영 등의 과정을 협동과정으로 마련했다. 2005년까지는 디지털예술정보관을 마련하고 2006년까지는 석관동 제2교사를 준공할 계획.

그러나 현재 대학원 과정이 석사 학위과정으로 인정받지 못해 재학생의 군입대가 연기되지 않는 등 학교의 지위와 관련한 고민도 안고있다.

예술종합학교의 기틀을 세운 이강숙총장에 이어 ‘제 2기’를 이끌고 있는 이건용 총장은 “이제부터는 학교 발전 목표를 ‘변방에서 중심으로’로 잡고 세계적인 명문학교로서 키워나가겠다”고 “이를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와 우리의 정체성을 동시에 갖춘 교육기관으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다.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