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대회만 나서면 강해지는 한국 럭비’.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비인기 소외종목인 럭비가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7인제와 15인제에서 ‘2관왕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은 13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시아경기 럭비 15인제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일본의 방심을 효과적으로 파고드는 투혼으로 45-34로 승리하며 3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의 이날 우승은 아무도 예상못한 드라마였다.
럭비가 처음 아시아경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방콕대회에서 일본을 꺾기는 했지만 방콕대회 이후 15인제 5연패의 참담한 성적이 말해주듯 일본은 우리보다 확실한 한수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열린 올 월드컵 예선에서 24-90, 17-55로 참패한 것이 불과 세 달전이었다.
우승을 당연시 한 일본은 방심했고 자국에서 한창 진행중인 전일본선수권대회를 이유로 주전들을 출전시키지 않는 오만을 보였다.
한국은 일본의 이런 약점을 놓치지 않았다. 전체 26명중 16명이 방콕 멤버일 만큼 노장들이 주축을 이뤄 노련미밖에 내세울 것이 없던 한국은 체력을 앞세운 일본에 투지와 작전으로 맞서며 전반을 24-10으로 앞섰다. 한국은 그러나 후반 33분과 35분 잇따라 트라이(3점)와 컨버젼킥(2점)을 허용하며 14점을 내리 실점, 38-34로 추격당했다.
그러나 한국은 인저리 타임때 박창민이 극적인 트라이를 성공시키고 김재성이 컨버젼킥으로 45-34를 만들며 추격에 종지부를 찍었다.
울산〓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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