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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후보 토론회일정 미정 "MBC와 앙금 안풀려…"

입력 | 2002-10-13 18:25:00


한나라당과 MBC간의 ‘감정싸움’이 다시 표면화할 조짐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18일 대전방송 주관 토론 참석을 시작으로 KBS(19일) SBS(25일) YTN(29일) iTV(11월1일) 평화방송(11월4일) 등 총 11개의 TV토론 일정을 확정했지만 MBC측과는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후보등록일(11월27일) 이전까지는 개별토론에만 응한다는 한나라당의 방침으로 인해 대선후보 TV토론은 당분간 개별토론 방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데, 이 후보측이 MBC 주관 토론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양휘부(梁輝夫) 공보특보는 “MBC와의 토론은 하나도 정해진 게 없다. MBC에서 10월17일 또는 24일 중 100분토론에 참석해 달라고 요구해왔으나 양측 관계가 정상화되기까지는 힘들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당의 한 당직자는 “양쪽이 5월 ‘MBC스페셜 보도’의 편파성 문제로 소송이 진행 중인데다 병풍(兵風) 보도와 관련해서도 아직 앙금이 해소되지 않았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00분토론 제작을 담당하는 강순규 MBC시사제작1국장은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라면 불편한 감정에 상관없이 토론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은 알권리가 있고 언론은 공정하게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 ‘개별토론 선호’에 대해 양 특보는 “97년 대선때도 등록전 합동토론이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그러나 후보 등록 이후엔 합동 및 상호 토론에 다 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후보등록 이후 열리는 합동 토론은 선거법에 따른 것이어서 이 후보는 MBC주관 토론이라도 거부하지 못한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