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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블랙박스]스타-비연예인 커플 "우리는 잉꼬부부"

입력 | 2002-10-14 17:39:00


헤어진 커플인 가수 길은정과 편승엽이 최근 각각의 기자회견에서 서로를 비방하고 나선 뒤 법정공방까지 갔고 방송인 오미희도 남편과 이혼 소송에 따른 갈등으로 인해 살인 미수나 상해 등 끔찍한 단어까지 내세우며 극단적인 대립을 벌이고 있다.

작년에는 탤런트 이상아가 두번째 이혼이라는 개인적 불행을 겪으면서 이혼 사유를 놓고 전 남편과 공방을 벌였고 급기야 방송에서 부부간 경제적인 문제를 비롯해 예민한 부분까지 들춰내는 등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일련의 모습을 보는 대중들은 연예인의 결혼 생활이 모두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물론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들의 결혼이 남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도 평범한 부부들이 갖는 희노애락을 똑같이 겪는다.

돈 문제부터 고부 갈등, 자녀 문제 등 그들도 일반인들과 똑같은 갈등을 겪는다. 게다가 연예인 커플과 달리 연예인과 비연예인 부부는 서로 다른 삶의 방식 때문에 갈등이 생길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비연예인 커플은 잉꼬로 살고 있다. “아내에게 잘해주지 못하지만 많은 시간을 함께 있어 준다”는 안성기는 전형적인 애처가의 표본이다. 사실 남자가 돈 잘 벌고, 바람 안 피고, 술 안 마시면서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까지 많다는데 이를 부러워하지 않을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체코와 포르투갈 등지를 돌며 촬영 중인 한석규는 얼마 전 아내가 세 번째 아이를 가졌음을 기자들에게 밝혔고, 몇 달 전 셋째 아이를 본 박중훈은 벌써부터 네 번째 아이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장남이 중학생인 조재현은 셋째 아이를 갖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종족 번식을 위해 교배를 하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애정이 없으면 행위도 따라갈 수도 없기 때문에 이들 부부의 애정은 공인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조재현은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을 때 중학생 아들이 와서 어깨에 손을 얹고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마치 친구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그는 아마 다시 한 번 아기 키우는 재미를 느껴보기 위해 늦둥이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20대 초반에 결혼한 조재현은 아내 사랑을 주변에게도 스스럼없이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아직도 친구들과 부부 동반으로 일주일에 몇 번씩 모여 여가를 즐기고 있다는 조재현. 사실 결혼한 지 15년이 지난 부부가 이렇게 친구처럼 같이 놀 수 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이들에게도 갈등이나 권태기는 있었을 것이다. 몇 번이나 이혼을 생각하다가 아이들을 보고 참았다고 고백하는 스타도 있다. 총각 시절에 자유롭고 화려하게 살다가 한 여자를 만나 가정에 충실하며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공감하는 유부남들도 많을 텐데, 유부남 스타들은 용케도 가정을 잘 지키며 살고 있다.

혹시 현재 총각 스타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계신 처녀가 있다면 걱정하지 말고 진행해도 좋다는 말을 감히 하고 싶다.

시나리오 작가 nkjaka@ham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