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니콜(‘카메라폰’편)〓이나영이 유유히 걷고 있다. 갑자기 화면이 정지하며 이나영의 몸이 360도 회전한다. 차태현이 몰래 회전식 카메라폰으로 그를 찍고 있었던 것. 회전하는 이나영의 몸을 마치 갑자기 열린 문에 눌린 만화 속 캐릭터처럼 판자형으로 묘사, 휴대전화의 폴더가 회전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젊은층을 겨냥해 휴대전화의 기능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국민은행(‘세계 금융의 별’편)〓각각 다른 각도로 떨어지는 유성 3개가 모여 별(*)모양을 만들고 “세계 금융의 별이 되겠습니다”라는 카피가 떠오른다. 회사명인 ‘국민은행’과는 별도로 ‘커뮤니케이션 브랜드’의 ‘케이비스타비(KB*b)’를 알리기 위한 CF. ‘KB*b’는 앞으로 국민은행이 내놓는 모든 광고 홍보물에 수식어처럼 등장,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통합 이후 새로운 회사 이미지 구축을 위한 첨병 역할을 맡게 된다.
두산 산 소주(‘당신은 山입니다’편)〓그동안 ‘깨끗하다’ ‘부드럽다’를 외치며 ‘맛’ 전쟁을 벌여온 소주광고가 ‘사람 이야기’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 광고에서는 ‘야근하는 동료를 위해 자판기에 동전을 가득 넣어두는 사람’으로 ‘산’의 의미를 설정했다. ‘산’ 소비자는 누구나 ‘큰’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모델도 일반 회사원을 썼다. 광고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진은 앞으로 계속 일반인을 모델로 기용할 계획이다.
전자랜드21(‘가전혼수는 내 힘으로’편)〓딸 채림이 애교를 떤다. “아빠∼, 홈시어터 완전평면TV 드럼세탁기….” 그러자 아빠 송재호가 소리친다. “내가 시집 가냐?” 동시에 “가전 혼수는 내 힘으로”라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전자랜드21이 350만∼400만원짜리 혼수세트를 200만원에 할인 판매하는 것을 알리는 광고. ‘싸구려’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아빠와 딸을 부유층으로, 딸이 원하는 품목도 고급가전으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