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구도에서 대선 후보 지지도는 지난 한달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오는 18일 발매예정인 신동아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와 함께 지난 8일 전국의 유권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이한동(李漢東) 의원을 포함한 다자대결 구도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31.0%, 정몽준(鄭夢準) 의원 27.1%,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14.7%,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1.6%, 이한동 의원 0.9%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8월 10일 본보 조사 이후 거의 변함이 없는 상태이며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도 추석 이후 정체상태이다.
그동안 계속된 여야간의 폭로 비방전이나 각 후보들의 공개토론 등이 후보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는 대선후보의 자질 및 업무능력에 대한 경쟁력도 함께 조사했는데 '통찰력 및 판단력', '추진력', '통합조정 능력' 등의 자질 면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타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도덕성'은 정몽준 의원이 높게 평가됐다. 유권자들은 '통찰력 및 판단력', '도덕성'을 대통령이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로 꼽았다.
업무능력은 정치안정, 남북관계 진전, 국제외교, 경제선진화, 사회통합, 복지정책 추진 등으로 나누어 물었는데 정치안정과 복지정책 추진 능력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정몽준 의원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됐고 정치안정은 이회창, 정몽준 두 후보가 비슷하게, 복지정책 추진 능력은 이, 노, 정 세 후보가 모두 비슷하게 평가됐다. 대통령의 업무능력 중에서는 '정치안정'과 '경제선진화'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신동아 11월호에 게재된다.
나선미전문위원 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