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을 보고 우산이라고 우기더니 기어이 연잎우산을 썼습니다.
민준이를 서른이 다 되어서 만났지요. 그리고 나서 엄마 아빠의 나날에 햇살이 돼 버렸습니다. 이 아이에게서 나오는 햇살 모두모두 꽁꽁 담아두고 싶지만 더불어 나눌 때 더 환할 것 같아 이렇게 나눕니다.
원하는 것이 주어질 때까지 고집을 피우고, 장롱 속에 숨어서 엄마 아빠를 깜짝 놀라게 하고, 조심성이 없어 하루에도 몇 번씩 간이 콩알만하게 만들고, 아주아주 가끔씩은 정말 두손 두발 다 들고 싶게 만들다가도, ‘엄마 사랑해’하고 말하면서 안기며 뽀뽀세례를 퍼부을 때는 그 밉던 마음도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립니다.
김영란 전북 군산시 나운동
*사진-사연 보내주세요
수요일 ‘Kids’섹션에 ‘찰칵! 우리아이’를 싣습니다. 설명과 함께 아이의 사진을 우편(110-715 서울 종로구 세종로 139 찰칵! 우리아이 담당자앞)이나 e메일(kidsphoto@donga.com)로 보내 주십시오.